유명한 경제 방송을 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는 어릴 때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터넷, 책을 찾아봐도 무지한 나를 이해시켜 줄 글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알기 쉽게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가격이 떨어지는지 알아보겠다.
채권이란 어렵게 이야기하면 급부, 이행등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하는데...
그냥 쉽게 이야기 해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자격이라고 생각하자.
근데 왜 경제학 방송에서 자격, 권리등이 나오는 걸까?
흔히 경제방송에서 나오는 채권이라는 말은 법학적 단어인 채권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을 돌려받을 권리를 채권이라고 부른다.
경제 방송에서 주로 다뤄지는 채권은 국채(국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랑 같이 받을 권리) 등을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 없다. 그냥 채권이 뭔지 대략적으로 알고 아래 이야기를 읽어 보자
철수는 돈이 필요해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영희에게 가서 말했다.
철수 : 영희야 미안한데 나 100만원만 빌릴 수 있을까? 다음 달에 110만원으로 갚을 게...
영희는 이자 10만원이 탐나서 철수에게 100만원을 빌려주고 다음 달에 받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영희는 돈을 빌려주고 1주일이 지나서 90만원 정도가 정말 급하게 필요하게 되었다.
철수에게 100만원을 돌려달라 하기엔 이전에 약속한 날짜가 되지 않아 돌려달라 하기 좀 어렵다.
영희는 방법을 찾다가 만석이가 90만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만석이에게 말한다.
영희 : 만석아 내가 철수에게 다음달에 110만원을 받을 게 있는데 네가 90만원을 지금 나한테 주면 그 110만원을 네가 대신 받을 수 있도록 해줄게 90만원을 줄 수 있니?
(본인이 가진 채권을 싸게 사가라는 의미이다.)
만석이는 90만원을 투자해 한 달 뒤 20만원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이 제안을 수락한다.
위 이야기를 살펴볼 경우
만석이는 90만원을 투자해 한 달 뒤 110만원을 벌 수 있으므로 수익금 20만원(수익률 = 이자율 : 22% 정도)을 얻을 수 있다.
철수에게 110만원을 받을 권리(채권) 가격은 결국 90만원에 거래되었고 이자율은 10%에서 22% 정도로 올랐다고 이해하면 된다.
위 이야기는 철수, 영희, 만석이만 등장했지만 실제 세상엔 그 외에도 많은 경제 참여자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금리가 오르게 되면 채권가격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좀 더 깊게 이야기 해보자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기존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기존 채권투자자들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채권을 시장에 팔게 되고 시장금리는 오르게 된다는 결과를 초래한다.
시장금리는 시장에서 나타나는 수익률을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에서 정하는 수익률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냥 가볍게 외우면 되는 내용이지만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게 되면 경제학이 조금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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